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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오비/ 번역] Unexpected

오역/의역 주의, 창부 아나킨 X 제다이 오비완

작가: lilyconrad

원문링크: https://archiveofourown.org/works/7467396

* 작가님께 번역 허락을 받았습니다.

* Rating: Mature (성행위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줄거리: 제다이 나이트 오비완 케노비는 포스-센시티브인 아이들을 찾기 위해 타투인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포스 안에서 찬란히 빛나지만 코러산트로 가는 것은 거부하는 잘생긴 창부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만나게 됩니다.


작가의 노트: 아나킨과 오비완의 나이차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설정입니다.






타투인은 누구에게나 특별히 안락한 곳으로 알려진 장소가 아니었다. 모래가 그의 비행정의 창을 두드리자 제다이 나이트 오비완 케노비는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에게 그 사실을 상기시켰다. 모래폭풍이 그의 착륙해 있는 비행선을 긁어내렸다. 강풍이 사납게 쉭쉭거리며 선체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나한테만 이런 게 아니겠지.


하지만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첫 방문이건만 그는 행성의 표면에 거의 발을 디디지도 못할 뻔했다. 행성 밖 궤도에서부터 예상치 못한 유성우를 헤쳐야 했고, 그의 지정된 착륙 지점에서는 어떤 거대한 지렁이처럼 생긴 생물체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착륙한지 몇 분이 지났을 뿐인데 모래 그 자체가 그를 잡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바보같이 굴지 마. 그의 안에 있는 엄격한 부분이 그를 나무랐다. 카운슬이 콰이곤과 연이 있다는 이유로 널 이 포스마저 저버린 특별 임무에 배정한 건 당연한 선택이었어. 그냥 일교대라는 것에 감사하기나 해.


오비완은 그의 전 마스터가 지금 그가 하고 있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10년에 한 번 우주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멀리 떨어진 행성을 돌며 포스-센시티브인 아이들을 찾아 몇 달씩 헤매는 일 말이다. 그들은 제다이 오더의 미래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이렇게까지 멀리 온 적은 없었지. 가혹한 사실이야. 오비완은 한숨을 내쉬고는 창 밖을 바라보며 조종석에서 기지개를 폈다. 밖에선 모래구름이 마치 해류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이 비행정 안의 홀로맵은 2D였고, 그 때문에 화면에 나타난 것을 보려면 콤 제어판에서 까만 화면을 기울여 올려야했다. 붉게 성이 난 점과 선들의 집합이 비행정을 나타내는 초록점의 위를 수 놓으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적어도 여기서 20분은 더 있어야겠군.


그는 다시 화면을 평평하게 내려 놓으며 고개를 굴려 천장을 응시했다. 이 아무것도 없는 곳의 한복판에서, 마스터 요다보다도 오래된 것 같은 비행정과 함께 말이지.


하지만 눈에는 덜 띄잖아. 이런 위험한 곳에서는 그게 더 안전하지. 이성이 주장했다.


그렇다고 그걸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야. 적당한 침대와 차만 있다면 바랄 게 없을텐데.


오비완은 한동안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떠오르는 불평들을 내버려두었다. 그것들을 쫓아내려 애를 쓰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명상을 해야겠어. 배를 나설 때 쯤엔 가능한 한 여유롭고 자신감 있어 보여야 해. 이곳 주민들에 대해 들은 바를 고려하면 말이지. 바깥에선 바람이 계속 울부짖고 있었다. 배 주위의 모든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어둡고 흐릿한 형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비완은 벽에 붙어 있는 4개의 침대와 자그마한 화장실을 지나, 휴대용 식량이 담긴 상자더미가 꼼꼼하게 묶여있는 작은 선체의 뒤쪽으로 향했다. 그는 자리를 이탈해 있는 은색의 식량 팩을 집어 아래쪽에 있는 침대 중 하나로 던져 정리하고는 그가 앉아서 명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등을 곧게 세우고, 그는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가끔은 이 작은 비행정 안에 있는 그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시하기가 힘들었다. 식량팩에서 새어나오는 건조 과일의 옅은 향과 때때로 들리는 기온조절계가 작동하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명상은 그의 오랜 친구였고, 언제나 그에게 다가와 주었다. 곧 그는 바깥의 성난 폭풍보다 훨씬 더 깊은 안개에 기꺼이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그는 다시 한번 그의 목표를 되새겼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듣을 것. 그들은 10살 이하여야만 할 것. 이는 차라리 오비완이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고 다시 그 구멍을 메꾸는 것이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는 세 행성 전에 이것을 깨달았다. 카운슬은 8살이나 9살조차 못마땅해 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이미 온갖 애착과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년 탐사대를 보내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원래 다 그런 것이지, 그가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명상의 중심에서 생각했다. 바뀌는 것은 없어.


그는 그 진실에 대한 생각을 마치고 이 행성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들로, 그 다음엔 자기 자신의 마음 속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가 현실 세계로 돌아오려 했을 때였다. 무언가가, 그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그의 의식을 스쳐 지나갔다.


부드럽지만 무의식적인 손길이었다. 익숙하지만 설마 여기서 느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 여기에 포스-센시티브가 있어. 바로 이 도시에. 어쩌면 이 거리에 있을 수도!


오비완은 그가 깨닫기도 전에 벌떡 일어났다. 다행히 명상을 하는 동안 폭풍이 멈춘 상태였다. 뜨거운 햇살이 그의 비행정을 비롯한 다른 몇몇의 배가 서 있는 콘크리트 착륙장의 바닥을 지지고 있었다. 맨 아스팔트 너머 나 있는 긴 모래길 끝에, 진정으로 형편없어 보이는 작은 도시가 보였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군.


초반의 낙관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타투인의 태양 아래서 수색을 벌인 첫 날 오비완은 평소보다 훨씬 더 지치고 말았다.


그의 첫 번째 목적지는 조직이나 의심스러운 명성을 가진 상인들의 부유한 아이들만이 다니는 학교였다. 몇몇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모집 과정에 대한 오해를 고려했을 때, 토착민들에게 그의 임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그저 지역 문화에 관심이 있어 방문한 제다이로 자신을 소개했다.


선생님들은 그들의 학생들을 소개하는 것이 꽤나 기뻐보였다. 오비완은 아이들의 흥미로운, 가끔은 부적절한 모든 질문들에 인내심 있게 대답해주었지만 그들 중 누구에게도 일말의 포스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외교적이고 공적인 업무였지만 꽤나 즐거운 방문이었다. 아이들은 방 안을 가득 채운 마스터들보다도 더 벅찬 집단일 때도 있었지만, 그 결과는 보통 나쁘지 않았다.


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흩어지자, 오비완은 계속해서 여정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 시간대에 가난한 아이들이 있을 만한 공장이나 가게들을 살피며 걸었다. 도시 안에서도 가장 엉망인 곳이었다. 이렇게 사는 어린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를 따라와 장사를 하는 아이들에게서 끊임없이 장난감이나 과자를 샀고 그것을 뒤따라오던 그들의 어린 동생들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를 앞질러가 또 다른 골목에서 튀어나와선 다시 똑같은 것을 파는 아이들을 알아채지 못한 척 다시 물건을 사주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도 포스 감응력이나 그들의 친구나 형제자매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는군. 그 느낌이 확실했는데. 이곳 어딘가에 포스-센시티브인 아이가 분명히 있어.


오비완이 우주기지가 있는 이른바 도시의 괜찮은 부분으로 돌아간 것은 황혼 무렵이었다. 수평선에 맞닿을 정도로 낮게 뜬 태양이 타고 남은 불씨처럼 붉은 주황빛으로 타올랐다.


충동적으로, 그는 다시 한 번 포스 안에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세계가 그에게 다가왔다. 모래의 건조한 냄새와 진흙과 짚을 엮어 만든 벽, 사막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부드러운 붉은 빛의 태양, 그리고 그의 아래에 놓여있는 낡은 거리까지. 그리고 나서 그것은 아름다운 빛과 고요함 속에 사라졌다.


희미한 불빛이 그의 주의를 끌었다. 포스가 다시 그의 정신의 심연으로 물러나는 것을 느끼며 그는 몸을 돌렸다.


그 포스-센시티브가 그의 뒤에, 이 길의 어딘가에 분명히 있었다.


그는 로브를 뒤로 젖히곤 그의 뒤로 길게 놓인 평범한 건물들과 어둑어둑해진 도로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몇몇의 열려있는 창문으로 옅은 주황빛과 흰 빛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가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곤 벽에 기대어 선 키 큰 인영 한 명 뿐이었다. 실루엣으로 살펴보니, 그와 같은 젊은 인간 남성인 듯 했다.


사막 귀뚜라미가 보랏빛 황혼 속에서 울기 시작했다. 그는 그림자를 바라보았고, 그림자도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리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귀뚜라미의 희미한 울음소리 뿐이었다.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자, 오비완은 과연 그가 제다이가 감지했던 아이의 형이나 오빠일지 궁금해 하며 인영을 향해 걸어갔다. “실례합니다.”


“네?”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오비완이 그의 앞에 가서 서자, 청년이 팔짱을 낀 채 몸을 똑바로 세웠다.


근처에 있는 가게의 어둑한 램프가 깜빡이더니 불이 켜졌다. 그들의 위로 부드럽고 희미한 불빛이 쏟아졌고, 오비완보다 몇 인치는 크고 꽤나 어려보이는 잘생긴 청년의 얼굴이 드러났다. 하지만 오비완의 관심을 끈 건 그의 날카로운 턱선이나 강인한 어깨, 어두운 옷이 딱 알맞게 감싸고 있는 그의 몸이 아니었다.


이 남자가 바로 내가 비행정에서 느꼈던 포스-센시티브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낯선 이의 주위로 포스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소용돌이쳤다. 반은 길들여지고 반은 숨겨진 그의 포스는 무서울 것이 없는 어린아이의 정제되지 않은 본능과 다름없었다.


살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수천 가지의 것들이 한 번에 이해가 되는 드문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비통함과 후회와 함께 몰려오기도 한다. 그리고 오비완 케노비에겐 바로 지금이 그의 짧지만 다사다난한 삶에서 겪었던 최악의 순간 중 하나였다. 남자의 옷차림과, 그의 억양과, 뭔가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가 모두 합쳐져 하나의 끔찍하게도 명확한 그림이 그려졌다.


여기, 이유는 모르지만 지난 번 수색 때 오더에 의해 발견되지 못한, 무고한 타투인의 아들이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부여받았지만 그를 이끌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분명 그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 아무것도 없는 도시에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날 것의 능력을 가진 매력적인 청년에겐 이러한 종류의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쉬웠을 것이다. 눈에 띄게 뛰어난 포스-센시티브가 제 시간에 발견되지 못한다면 그 끝은 그리 좋지 않았다. 무모한 삶을 살거나, 범죄에 발을 들이기도 했으며 운이 좋은 경우 약물중독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그들을 처음 발견한 전문 도박꾼이나 범죄 조직의 노예가 되는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 낯선 이의 이야기가 어떤 끝을 맞이했는지는 불 보듯 뻔했다. 아주 잠깐 동안, 오비완은 수 년전 이 남자를 찾는 것에 처절하게 실패한 오더에 순수한 혐오를 느꼈다.


“길을 잃은 건가요?” 남자가 티를 내지 않으려 간신히 슬픔을 참아내고 있는 오비완의 표정을 잘못 해석하며 물었다. “아니면 그저 같이 있을 누군가가 필요한 것 뿐?”


오비완이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마지막에 떠올랐던 아주 불온한 감정을 지우려 고개를 저었다. 누가 여기 왔었지? 누가 당신을 찾았어야만 했지?  “길을 잃은 게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그럼 그럴까요?”


이 나이의 청년에게도 사원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을까?  오비완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소한 코러산트로 데려가서 구호 대상으로서의 고려를 요청하며 그를 소개해 볼 수는 있었다. 그는 선착장이나 주방에서 일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 어떤 일이라도.


“그래요. 실례가 아니라면,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시도는 해봐야 해. 그가 강한만큼 더 안 좋게 끝날 뿐이야. 우리에겐 그를 놓친 것에 대해 갚아야 할 빚이 있는 걸. 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


“전 아나킨이에요.” 청년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왔다. 자신감 넘치고 느긋한 발걸음이었다. 그들의 두 그림자가 머리 위의 불빛 아래 하나로 겹쳐졌다. 짙은 그림자에 가려져 진정한 색을 숨기고 있는 그의 밝은 눈이 오비완을 감상하듯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렸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요? 아, 이름이...?”


“오비완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얘기해도 좋아요, 오비완.”


“고마워요,” 오비완은 입을 열었지만 아나킨이 손을 뻗어 그의 겹겹이 쌓인 튜닉의 목깃을 따라 손가락을 훑어내리자 더 이상 아무 말도 나오질 않았다. 공화국을 지킨다는 파란만장한 업무 덕분에 오비완은 적들에게 밥 먹듯이 위협을 당하곤 했다. 그들은 그를 대놓고 조롱했고, 목에 무기를 겨누었으며, 드문 경우였지만 심지어는 그들이 그에게 무슨 짓을 할 건지 음란하게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이 낯선 남자의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만큼 그의 내적인 평정심을 흐트러뜨리진 못했다.


그는 그가 전달해야만 하는 중대한 사안을 떠올리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제어하려 애를 썼다. “아나킨, 나는...”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이리 들어와요.” 아나킨이 고갯짓으로 작고 눈에 띄지 않는 문을 가리켰다. 그가 서 있는 골목의 뒤쪽으로 똑같은 직사각형 모양의 갈색 문들이 거친 벽과 배관을 따라 듬성듬성 나 있었다. “여기서 얘기해요.”


오비완은 말 없이 그를 따라갔다. 가슴에 닿은 아나킨의 손길에 왜 그렇게 강하게 반응을 했는지 혼란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위험해. 그의 훈련받지 않은 능력이 어느 정도이든, 내가 이 임무에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있었든, 아니면 그 뭐든 간에, 이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냐. 그리고 이 청년이 심하게 매력적이라는 것도 문제였다. 이미 저물어버린 태양의 은은하고 따뜻한 온기처럼, 이 남자에 대한 생각이 오비완의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들이 방 안으로 들어섰을 때 오비완이 느꼈던 것은 방이 아주 작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그가 아나킨과 그의 대여섯 명의 친한 친구들에게 가진 것을 모조리 털릴 일은 없었다. 아늑한 단칸방은 깔끔했다. 오래된 방석 몇 개가 바닥에 놓여있었고 한 쪽 구석엔 침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뒤쪽 귀퉁이를 가리기 위해서 천이 걸려 있었는데, 그 뒤에서 어떤 생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았다. 그들의 머리 위엔 다른 용도로 개조된 작은 기계 등이 걸려있었다. 얇은 덮개 사이로 부드러운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렇게 껴 입고 덮지 않아요?” 아나킨이 문을 닫고는 오비완의 뒤로 다가와 부드럽게 로브를 끌러 벗겨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귀에다 대고 말하는 것처럼 가까웠다.


로브가 오비완의 어깨를 타고 스르륵 미끌어져 내려갔다. 오비완은 아나킨의 손을 쳐내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며 침착하고 냉정해져야 한다고, 그는 이곳에 도와주려 온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상기시켰다. “아나킨,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아나킨이 로브를 고리에 걸기 위해 팔을 뻗은 채 그대로 멈춰섰다. 오비완은 그의 목소리에서 미심쩍어 하는 기색을 읽어낼 수 있었다. “당신 설마 그 미치광이 전도사들 중에 한 명은 아니죠?”


“아닙니다.” 오더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건가?  오비완은 이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곤 아나킨이 다시 그의 로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안도하며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제다이입니다.”


이 말은 다시 한 번 아나킨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그는 웃음을 터뜨렸고 오비완의 말에 한층 더 흥미가 생긴 듯 보였다. “오, 정말요? 제다이는 처음 봐요.”


“그게,” 오비완이 입을 열었지만, 아나킨이 너무나도 가까웠다. 그의 예쁜 눈이—너무나도 푸른, 새파란 눈동자였다— 강렬하게 오비완을 바라보았고 그의 손이 다시 한 번 어깨 위로 올라왔다.


“그럼 당신을 ‘마스터’라고 불러야 하나요?”


오비완이 뺨이 미친 듯이 달아올랐다. 그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자 아나킨이 마치 파트너와 바짝 붙어있으려는 자신감 넘치는 리드 댄서처럼 그를 따라왔다. 그의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는 그의 시선만큼이나 강렬했다. “응? 어때요, ‘마스터’? 즐기고 싶지 않아요?”


오비완은 그를 밀어내고 거리로 뛰쳐나가 어둡고 텅 빈 비행정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우주에서 홀로 보내는 조용한 밤이 아닌 다른 것을 상상하게 하는 저 새파란 눈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아나킨의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 뿐이었다. 그의 부드러운 셔츠와 그 아래에 있는 단단한 육체를 조심스럽게 누르는 것 이상의 행동을 할 의지는 그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요, 전 그것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요.” 오비완이 겨우겨우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아나킨의 꿀처럼 달콤하던 목소리가 날카롭게 바뀌자마자 그것을 후회했다.


“나를 도와준다고요? 대체 어떻게 도와줄 생각인데요?” 아나킨이 그의 사적인 영역에서 물러났고 오비완은 지독히 고통스러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가 멀리 떨어져 있길 원했고, 또 더 가까이 오길 원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당신에겐 포스의 재능이 있어요.”


“허... 제다이는 그런 걸 알아챌 수 있나보죠? 그래서요?”


“그 능력을 다루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나킨이 코웃음을 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난 아무런 도움도 필요없어요.”


“이 힘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게 당신을 해치게 될 거예요, 아나킨.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구요.”


“난 그걸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거든요, 고맙지만 됐어요.”


급격하게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을 감지하며 오비완은 본능적으로 모험적인 수를 던졌다. “하룻밤에 얼마죠?”


그의 표정을 읽으려는 오비완의 시도를 따라하듯, 아나킨이 고개를 기울이며 팔짱을 낀 채 평평한 문에 몸을 기댔다. “하룻밤에 125요.”


“나와 대화를 하는 데 250을 줄게요. 그냥 대화만요.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떠날거고 돈은 모두 가져도 좋습니다. 당신은 이 모든 걸 이해해야만 해요. 사원이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잘못 골랐군, 아나킨이 강인한 어깨를 딱딱하게 굳히며 몸을 꼿꼿이 바로 세우는 모습에 오비완이 속으로 움츠러들었다. “도와줘? 날 도와준다고? 당신의 적선 따위는 필요없어, 제다이. 당장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잠깐, 내가 미안해요. 난 당신을... 당신을 동정하는 게 아니에요. 맹세할 수 있어요. 단지 당신을 돕고 싶을 뿐입니다.” 콰이곤이 언젠가 요다에게 그의 제자는 해야만 한다면 그를 잡아먹으려는 랭커를 말로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 제자는 바로 오비완 케노비로, 카운슬의 몇몇 이가 협상가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굉장한 언변을 지닌 제다이였다. 그런데 어째서 아무 말도 나오질 않는 거지?


“정확히 어떻게 날 도울 건데요? 크레딧 좀 던져주고 코러산트로 다시 날아가 버리게요? ‘저기 저 불쌍한 남창 좀 봐, 여기, 이 찌꺼기나 좀 먹으렴’ 이러면서?”


“아뇨,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오비완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자신에게 치밀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생각엔 당신을 코러산트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카운슬에게 당신을 소개하면서 사원이 당신을 받아들여줄지 보는 거죠. 당신의 나이를 생각하면 매우 드문 일이지만 당신에게 집과 일자리를 구해줄 수도 있어요. 사원 어딘가에서요. 만약 그들이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그렇게 해줄게요. 약속해요.”


아나킨이 눈을 굴리며 문을 열기 위해 돌아섰다.


“나랑 말도 안 할 겁니까? 그 많은 크레딧을 준대도?”


아나킨의 대답은 완전히 그의 허를 찌르는 것이었다. “당신 정말 나를 조금도 원하지 않는군요?” 마치 오비완이 그를 직접 모욕이라도 한 것처럼 화가 난 목소리였다.


“나는... 내가 그러는 건 옳은 일이 아니겠죠,” 오비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또 다른 잘못된 선택이 입 밖으로 튀어나가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당신은 매력적이에요.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죠.”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인정할 수가 있는지, 그는 뺨에 올라오는 새빨간 열기를 무시하려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이 불필요한 사실이 그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긴 했다, 라고 그는 합리화했다. 아나킨은 그가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고는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그리곤 내적인 갈등을 벌이고 있는지 아무 말 없이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나에겐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 그 동안 어떻게든 그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까? 음식을 가져다 준다든가? 적어도 코러산트에 대한 얘기만이라도 하자고 설득해 볼까?


“모든 제다이가 다 당신처럼 이상한가요?”


“그럼요.” 오비완이 한숨을 쉬며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손으로 빗어넘겼다. 하룻밤만 그를 사는 방법도 있어. 코드에 위반되는 게 아니야. 긴장을 풀기 위해서 환락가를 찾은 적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이렇게 하면 그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테고 어쩌면 다음날 아침엔 더 얘기할 기분이 들지도 모르지. “사원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머물러도 될까요?” 오비완은 이 방법이 어떻게 상황을 개선시켜 나갈지에 모든 생각을 집중하며 상충되는 감정들을 무시했다. 그가 괜찮아 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어. 그는 속으로 그렇게 반복하며 아나킨의 반응을 살폈다. 그가 잘생긴 청년의 자존심을 너무 건드린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아나킨이 그를 날카롭게 살폈다. 오비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은 표현이 풍부한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그를 밖으로 끌어내서 면전에다 대고 문을 쾅 닫으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곧 그의 시선이 오비완의 돈 주머니로 향했다. 이 코러산트에서 온 관광객에게 불렀던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 하룻밤 정도 참아주기엔 충분했던 모양이었다. 마침내 아나킨이 이 탄탄하고 호리호리한 젊은 제다이보다 별로였던 하룻밤 상대들도 많았다고 판단을 내리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좋아요. 대신 더 이상 그 얘긴 안 하는 거예요. 아니면 여기에 왔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해줄테니까.”


이번엔 오비완이 눈썹을 들어올릴 차례였다. “마인드 트릭을 쓸 수 있나요?”


“네, 뭐.” 그가 여전히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거리에서 돈을 받은 후에, 그들에겐 너희는 너희가 원했던 것을 받았다고 말하곤 다시 돌려보내요. 제다이인 당신이 불쌍한 남창인 나를 측은하게 여기는 건 알겠지만, 난 내가 자고 싶은 사람이랑만 자요.”


오비완은 좀 전의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나킨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그를 안으로 이끌던 조용한 손길이 떠올랐다. “그 말은... 어...” 그 말은 나랑 자고 싶었다는 건가요, 그럼?  오비완은 이 생각에 진정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 자신을 자각하는 데 익숙하지가 않았다.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질문이 그들 사이에서 둥둥 떠 다녔다. 상처 입은 자존심과 분노로 빛나고 있는 두 눈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은 웃음을 터뜨렸고, 곧 즐거움이 앞의 두 감정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네, ‘마스터’.” 그가 딱 한 번, 입술을 핥았다. 기꺼이 그를 초대하는 입과는 달리 긴장으로 굳게 다물린 턱은 오비완을 더욱 부추겼다. “어서요, 돈을 지불한 만큼 보답은 하게 해줘야죠.”


약간은 노기가 서린 짓궂은 말에 오비완은 지금 그들이 얼마나 단 둘 뿐이었는지 깨달았다. 그가 가보았던 수많은 행성 중에서도 가장 쓸쓸한 행성에 위치한 작은 도시 속 어둑하고 조용한 작은 방 안에 두 남자가 있었다. 이곳엔 그가 아는 사람도, 제다이 나이트 오비완 케노비를 아는 사람도, 그가 밤낮없이 추구해야만 하는 끝없이 나열되는 이상들도 없었다.


아나킨이 손을 뻗어 오비완의 벨트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고는 그를 천천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귓가에 속삭여지는 자신의 이름-오비완.-에 담긴 속뜻에 명상조차도 닿지 못했던 심장과 육체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전율이 흘렀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아무도 그의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판단할 수 없는 곳에서, 하룻밤 동안 아나킨처럼 아름다운 남자를 오로지 그의 것으로 차지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약속이자 기대였다.


“제발요, 마스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왜죠? 왜 이걸 원하는 건가요?”


“솔직하게요?” 그가 어깨를 으쓱였다. “난 항상 제다이랑 자 보고 싶었거든요. 거기다 당신도 꽤 봐줄 만하고.”


오비완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당황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얼마라고 했죠?”


“말했잖아요. 하룻밤에 125요.”


여기서 멈춰야 해. 당장 이 방을 떠나서 비행정으로 돌아가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명상을 하는 게 좋겠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와의 관계를 형성할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야.


“좋아요. 125.”


“감사해요, 마스터.” 아나킨의 목소리에 서려 있던 분노는 거의 사라져있었다. 오비완은 아나킨이 이제 그가 줄곧 원해왔던 것을 취할 것이며 추가로 그 과정에서 오비완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화가 누그러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비완은 그것이 참 옹졸하고도 이상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걸 원해. 아무 문제도 없어. 오비완이 아나킨의 손길을 받으며 되뇌었다. 청년이 제다이의 옷깃을 당겨 살결을 드러내고는 고개를 숙여 그의 목과 쇄골을 따라 부드러운 입맞춤을 차례차례 수놓았다.


열망, 의혹, 두려움, 그리고 욕구가 뒤섞인 흥분이 오비완의 감정을 휩쓸었다. 섹스는 코드에 위반되는 게 아니지만, 난 이래선 안 돼.


난 지나치게 이걸 원하고 있어.


지나치게 그를 원하는 것 같아.


불안해하면서도, 오비완은 아나킨의 허리에 팔을 감아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들의 첫 키스는 길고 부드러웠다. 오비완의 입술에 맞닿은 아나킨의 온기는 따뜻했다. 혜성을 궤도로 끌어당기는 태양처럼, 아나킨은 그를 사로잡아 천천히, 조심스럽게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마침내 입술이 떨어지고, 오비완의 손가락이 아나킨의 등 이곳 저곳을 배회했다. 손 끝에 닿는 단단한 근육의 촉감을 즐기며 그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긴장 풀어요.” 그 뒤로도 이어진 많은 키스들 사이사이로 아나킨이 말을 이었다. 그는 오비완의 눈에서 읽은 혼란과 간절한 열망이 몹시 만족스러웠다. 순수한 갈망이 담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저 예쁜 얼굴만 보고 어떻게 한 번 해보려는 욕정어린 시선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오비완의 벨트를 풀어내리고는 제다이의 어깨를 덮은 긴 타바드와 튜닉도 차례차례 벗겨내 옆으로 던져버렸다. 바닥으로 옷이 한 겹씩 떨어질 때마다 뜨거운 욕망이 서서히 그 열기를 더해갔다. “이 안에 당신이 있긴 한 거예요?” 그가 거칠게 불평을 내뱉자, 그날 밤 처음으로 오비완이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기 있잖아요. 제다이를 원했던 게 아니던가요?” 그는 아나킨이 어울려 주길 바라며 그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농담을 던졌다.


“흠... 그게 이렇게 성가실 줄은 몰랐죠. 이거 그냥 라이트세이버로 잘라 버리면 안 되나요?” 아나킨이 짓궂은 목소리로 가볍게 대꾸했다. 적어도 지금은 오비완을 용서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밤 그들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안 돼요. 하지만 끌리는 생각이긴 하네요.”


“당연히 그래야죠. 이 많은 옷들을 좀 봐요. 혹시 당신네들은 옷 입을 때도 포스를 쓰나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오비완은 아나킨의 끈질기고 열렬한 손길에 그의 안에서 성욕의 물결이 느릿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원래의 그의 모습은 모두 벗겨져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계속해요. 아나킨.” 그가 속삭였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쾌락은 금지된 게 아냐. 오직 애착만이 그럴 뿐이지. 애착만이.


“네, 마스터.” 그가 오비완의 목에 만족스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나킨이 그의 쇄골을 혀로 핥아 내리자 미소를 띠고 있던 오비완의 입술은 헉 하고 숨을 삼켰다. 잠시 후, 그의 따뜻한 손 아래 마지막 튜닉이 미끄러지듯 열리고 아나킨의 손이 망설임 없이 오비완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의 손가락이 탄탄한 가슴의 유려한 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멋지네요...”


“이제 당신 차례예요.”


“음.”


다시금 입술이 맞물리고 수없이 많은 키스를 나누는 사이 아나킨의 셔츠가 바닥에 떨어졌다. 작은 언덕을 이룬 오비완의 옷더미와 그 옆에 놓인 어두운 색의 옷가지를 뒤로 하며 두 사람은 반 쯤 벗은 채 침대를 향해 조용히 이동했다.


아나킨이 부드럽게 그를 침대에 밀어 눕혔을 때 오비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맨 등이 아무런 무늬가 없는 면 시트에 닿았다. “해본 적 있어요?” 아나킨이 그의 위로 올라타며 물었다. 하체를 내리자 오비완과 고간이 맞닿았다.


그곳의 열기는, 아직 그들 사이에 남아있는 몇 겹의 옷에도 무뎌지지 않은 그 단단한 무게는 오비완이 거의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맙소사 그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네, 단지 좀... 아... 오래됐을 뿐이에요.”


“확인 차 물어봤어요. 너무 거칠게 대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마스터.” 그가 미소를 지으며 오비완의 바지 안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투박한 손가락이 이미 살짝 부푼 앞섶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놀리는 것처럼 멀어지다가도 다시 돌아와 천천히, 뭉근하게 원을 그리며 자극을 가했다.


오비완이 신음이 터뜨렸다.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고 있는 건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원하는 만큼 날 거칠게 다뤄도 좋아요. 난 유리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구요.”


또 다른 작은 웃음이 터졌지만, 그 안에 조롱은 없었다. 그 모든 가능성이 아나킨 앞에 펼쳐지면서 쾌락에 대한 기대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키스가 더 깊고 격해지면서 그의 머릿속에 수십 가지의 상상이 떠올랐다. 일상을 잊게 만드는 이 완벽한 자극제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 이상하고, 솔직하고, 부끄럼 많은 제다이는 그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오비완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은 부드럽게 하기로 결정했다. 오비완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의 끝없는 욕망의 심연 속에, 그는 이 남자에 대한 짙은 욕정이 그를 완전히 압도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그의 작은 쓰레기 덩어리를 타고 경주했을 때나 그를 만만하게 본 이들과 싸움이 붙었을 때 느꼈던 것과 정확히 똑같았다, 아나킨은 오비완과 서로 얽혀 누워있으면서 어떠한 보이지 않는 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번 넘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선이었다.


분노에서나 성욕에서나 그는 아직 그 선을 넘어본 적은 없었다. 만약 그가 그의 감정이 자유롭게 날뛰도록 내버려 둔다면 마주하게 될 어둡고 두려운 그곳을 아직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비완이 그에게 애원하는 것을 들으며 아나킨은 그가 지금 얼마나 그곳에 가까워졌을지 궁금했다.


“제발, 아나킨.”


그가 비명을 지를 때까지 범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할 때까지 그를 범해.


싫어. 그는 심호흡을 하고는 오비완의 어깨를 잡았다. 손톱이 가볍게 그의 살결에 닿았고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손길로 그를 돌아눕게 만들었다. 그는 그런 취급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냐.


달아오른 얼굴로, 오비완이 침대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아나킨의 손이 그의 등을 훑어내렸다. 전투로 인해 새겨진 수많은 흉터들에 담겨 있을 각각의 사정들이 그의 흥미를 자극했다. 아무래도 그의 작은 새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홀로넷에서 보았던 한 장면처럼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싸우는 오비완에 대한 상상은 더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로 아나킨을 흥분시켰다. 그는 오비완의 바지를 벗겨내고는 옆으로 던져버렸다.


뒤이어 자신의 바지도 벗어던지고는, 몸을 기울여 오비완의 어깨를 따라 길고 뜨거운 입맞춤을 새겨넣었다. 그의 단단한 성기가 오비완의 허벅지를 스치자 더 해달라는 듯이 숨소리가 가득 섞인 신음이 튀어나왔다.


“이게 당신이 원하는 건가요, 마스터?” 그가 물었다. 한 단어가 내뱉어질 때마다 뜨거운 숨이 오비완의 뒷목을 스쳤다. 전율과 함께 그곳의 가느다란 적금빛 솜털이 일어났다. 아나킨의 손이 오비완의 가슴께로 향했다. 아나킨은 그의 집요한 손길 아래 오비완의 유두가 단단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리저리 배회하던 손은 곧 오비완을 살짝 들어올려 네 발로 서게 만들었다.


“네, 아, 제발. 제발요, 아나킨.”


자제해야 돼. 그를 다치게 할 순 없어.


나만의 제다이.


나의 것.


그들은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 다 이 밤이 각자의 외롭고 단조로운 삶에 얼마나 위험한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그들은 속삭이고 어루만지며 천천히, 오 아주 천천히 서로를 끌어당겼다. 태양의 열기 속으로 추락하는 혜성처럼, 두 사람이 서로의 리듬을 찾자 쾌락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일생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서로를 파고들며 한숨과 신음과 애원과 함께 그 눈부신 빛으로 향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침대에서 바닥으로, 그리고 다시 침대로 움직이면서 그들은 약속했던 것을, 절대 놓아서는 안 될 무언의 경고를 떠올리려 고군분투했다. 아나킨은 오비완의 축축하고 뜨거운 입술이 달라붙자 그 보이지 않는 선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오비완은, 아나킨이 두 번째로 그의 안을 가르고 성기를 밀어넣자 제다이 코드의 그 간단한 문구를 기억해 내려 애를 썼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아나킨이 그의 맹세를 깨고 그의 아래에 있는 완벽한 남자의 안으로 강렬하고 끝없는 욕정을 담아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을 때, 오비완은 숨이 가쁜 불분명한 신음들로 기꺼이 그를 맞이했다. 코드와 오더, 그리고 은하의 다른 모든 것들은 그에게서 완전히 잊혀진지 오래였다. 끊임없이 “내 거야.”라고 으르렁대는 아나킨과 그의 열기, 그의 몸, 그리고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어두운 눈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후에, 그들은 반쯤 잠든 상태로 함께 누워 멍하니 있다가 딱 한 번씩 입을 열었다. 그 안에 담긴 막대한 무게에 비해 참으로 간단한 말이었다.


“나랑 같이 돌아가요.”


“그럴게요.”





드디어 번역이 끝났네요!

재밌게 읽으셨기를 :) 

@cutien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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